교육/학급 운영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가 사라진 교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

Yoon89 2026. 6. 17. 13:58

[서론: 변화하는 현장에 대한 질문]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비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변명과 핑계가 채우고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비단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학부모도, 교사도 혹시 내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서로를 배타적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마치 공동의 자원을 아끼지 않고 낭비하다 결국 모두가 황폐해지는 '공유지의 비극'처럼 말이죠.

[본론 1: 왜 아이들은 성장을 거부하는가] 많은 아이들이 공동의 투자나 약속을 통해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기보다, 당장 내 앞의 이득을 챙기는 것을 우선합니다. 성장보다는 방어에 급급한 것이죠. 문제는 이 태도가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서 참여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교사는 점차 학생을 사무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학생은 더 큰 소외감을 느끼며 학교와 진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본론 2: 공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 교사로서 매번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해주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다.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는 원칙이 무너진 자리에는 성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공감은 교육의 출발점일 수 있으나, 아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종착점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낍니다.

[본론 3: 우리가 되찾아야 할 교육적 신뢰] 결국 다시 '신뢰'입니다. 하지만 그 신뢰는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원칙을 지켰을 때 돌아오는 보상을 경험하게 하는 '계약적 신뢰'여야 합니다. 선생님이 무조건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문지기임을 보여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의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결론: 멈추지 않는 고민에 대하여] 교사가 학생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아이들은 정말로 갈 곳을 잃습니다. 이 지독한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은 결국 선생님인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내 것 챙기기'보다 '함께 나눌 때 얻는 더 큰 가치'를 가르치는 것, 그것이 오늘 제가 교실에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이유입니다.

 

"선생님들의 학교 현장은 어떤가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